휴.. 날씨가 많이 포근해 졌네요. 오랫만에 외출을 했습니다.
장소는 강변테크노마트 사무동 6층. SKT지점이 있는 곳이죠.
T데이터셰어링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데이터셰어링 유심을 하나 구입해 왔습니다.



SKT의 T데이터셰어링 부가 서비스
올인원55 이상의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사용하는 분들이라면 한번쯤 관심을 가져봤을 서비스 입니다. 간단히 설명하자면, 메인 회선의 데이터량을 공유하는 데이터셰어링 유심을 등록해 다른 기기에서도 무제한으로 데이터를 마음껏 사용하는 서비스입니다.(이는 무제한 데이터 기준의 설명으로, 안심100등의 제한된 데이터의 경우는 그 제한된 양만큼 공유)



부가서비스이니 만큼 3천원의 유지비가 듭니다. 서비스에 가입된 상태에서 추가금액 없이 최대 5개의 데이터셰어링 유심을 등록할수가 있죠. 월55요금제 이상이라면, 폰포함 최대 6개의 단말기에서 무제한 데이터 서비스를 이용할수 있게 되는 겁니다. 획기적이죠.

하지만 SKT의 입장에서는 이렇게까지 악용(회사입장에서 봤을때..) 확장될것을 예상하지 못하고 서비스를 내었죠. 콸콸콸(무제한데이터) 이전에는 문제가 없었는데, 콸콸콸 이후에 위에 언급한대로 큰 문제가 생겨버린 겁니다. 데이터망은 기존과 같이 한정되어 있는데, 무제한 이용자가 적게는2배, 많게는 6배로 늘어나 버린 것입니다.(정확한 수치는 아닙니다. 개인적인 견해입니다) 

그래서 데이터무제한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아래와 같이 제한항목을 추가하게 됩니다. 명목상으로는 말이죠. 당행히도 아직까지 제한이 걸린 사례는 없다고 하더군요. 그밖에 무료인터넷을 통한 음성통화(mVoIP) 서비스등도 용량제한을 걸게 됩니다. 콸콸콸의 여파죠..



 - 올인원커플 요금제의 데이터 무료통화로 '무선인터넷을 통한 음성통화'(m-VoIP) 이용은 요금제별로 아래와 같은 제공량 내에서 이용 가능하며, 제공량 초과 시 '무선인터넷을 통한 음성통화'는 사용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 '무선인터넷을 통한 음성통화(m-VoIP) 이용 가능량
      (올인원커플55 : 200MB, 올인원커플65 : 300MB, 올인원커플80 : 500MB, 올인원커플95 : 700MB)

- 데이터통화 사용 중 시스템 장애가 발생할 우려가 있거나 발생하였을 경우 다수 고객의 정상 사용을 보호하기 위하여 '다량사용자'의 서비스 속도가 조절되며, 이 경우 '다량사용자'의 일부  서비스 사용이 불편할 수 있습니다. '다량사용자'는 일 사용량이 아래 기준량을 초과한 경우로 정의합니다.
   ☞올인원55 : 70MB /  ☞올인원65 : 100MB /  ☞올인원80 : 150MB /  ☞올인원95 : 200MB
 
  (출처 : T WORLD 올인원55요금제 설명문)



하지만 제한을 걸어도 데이터무제한과 데이터셰어링의 콤보어택에는 버티지 못하고 사람이 많이 모이는 시내 중심지역이나 행사장 등에서 서비스가 원할하지 못한 상황이 발생합니다. 같이 쓰고있는 음성통화 3G망에까지 영향이 미쳐서 통화조차 제대로 되지 않는 상황이 발생해 버린거죠. 망 이용량이 급증해버린 결과였습니다.

그 결과물인지 미봉책인지는 모르겠지만 SKT 로서는 획기적인, 사용자 입장에서는 치졸한 정책을 내 놓습니다. 비공식적으로 데이터셰어링 유심의 공급을 중단해 버린거죠. 물량이 딸려서 공급이 원할하지 못하다는 핑계로 데이터셰어링 유심의 공급을 막아버리니 부가서비스에 가입해도 등록할 유심이 없어서 사용못하는 상황이 되어 버립니다. 

이로인해 최종사용자들은 발을 동동 구르며 데이터셰어링 유심을 찾아나섭니다. 각종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는 실시간으로 지점별 데이터셰어링 유심의 재고량을 모니터링하고(직접 찾아가서 물어보고 글을 올리는 식) 재고가 있는 지점에 달려가 몇개씩 사서 등록하는 사태가 벌어집니다.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망 부하를 버티지 못한 SKT 측에서, 갤럭시탭을 출시하며 데이터셰어링 관련 약관을 바꾸고 제한적인 데이터셰어링 서비스로 만들려는 조짐 때문이었습니다.

그 때문에 소위 말하는 데이터셰어링 작업을 통해서 한 회선당 데이터셰어링 유심을 꽉꽉 채워서 등록시켜두는 사용자들이 생겨납니다. 그동안의 SKT의 행보를 보면 약관이 바뀌거나 상품이 종료되더라도 기존의 사용자들에게는 소급적용 시키지 않고 기존 상황을 보호해 주었습니다. 그때문에 약관변경 전에 작업을 해두는 사용자가 생겨난 것입니다.
그결과 데이터유심은 (수요 > 공급) 의 사태를 맞이하고 7700원짜리 유심이 6~10만원까지 중고 거래가 되기도 했죠.

다행스럽게도 방통위는 'SKT의 OPMD 약관변경'에 사용자 편의를 이유로 반대쪽에 손을 들어주죠. (참고기사 : 방통위, SKT OPMD 이용약관 변경신청에 난색)
SKT는 데이터셰어링 유심의 공급에 대해 사용자 불만은 쌓이고, 약관 변경시도는 실패하는 난관에 봉착하게 된거죠.

지난 2010년 12월 20일 부터 SKT는 제한된 판매 조건으로 데이터셰어링 유심을 풀기 시작합니다. 

기존 T데이터셰어링 서비스 등록자에겐 팔지않고, 신규 가입자에게도 갤럭시탭이나 T로그인등의 단말기(통화용 단말기는 제외)를 가지고 오면, 1회선당 1개의 데이터셰어링 유심에 한하여 판매하는 제한정책을 씁니다. 또한 각 지점마다 데이터셰어링 유심을 어느정도 보유하고는 있지만, 고객센터에 전화로 문의하면 재고량이 없다고만 합니다. 구입하기위해 몸으로 뛰어야 하는거죠..


기업의 입장이 이해가 안되는 것은 아니나, 이번 무리수 데이터 콸콸콸 & T데이터셰어링 사태를 지켜본결과 개인적으로 SKT에 조금은 실망하게 되었습니다.

기업의 이윤과 명목상 기존사용자의 보호(SKT의 논리로 정상사용자들이 무분별한 셰어링으로 인해  서비스 이용에 불편을 겪는 피해를 볼수 있다고 함 - 이와같은 이유로 현재의 제한적인 데이터유심 판매방식을 정당화 시키고 있죠)는 물론 중요합니다. 그러나 애초에 정책을 정할때 미래를 한번 더 생각해 보는 현명한 사고를 해주었으면 하는거죠.

이용자들의 불만에 귀를막고 사태수습을 위해 약관변경같은 해결책을 생각하는것 보다는, '출시하려는 상품이 합리적일까?' '현재의 인프라 내에서 무리없이 활용할수 있는가?'를 고민해서 상품을 내놓고, 아울러 이용자들과 소통하는 기업이 되길 빌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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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딩구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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